앞서 문 대통령은 홍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1차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14일까지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 15일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귀국하기 전 전자결재를 통해 20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해달라는 재송부 요청서를 국회에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재송부 마감 시한인 20일 현재 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표면적으로는 이날까지 기다리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청와대 안팎에선 취임 6개월이 넘도록 1기 내각 구성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한도 넘기면 임명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20일이 지나면 문 대통령이 (홍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라며 “임명 안 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홍 후보자 임명강행 시 정국경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은 청와대의 고민거리로 전해졌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표결, 아직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은 감사원장 인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개혁법안 처리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홍 후보자 임명으로 야권 협조를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같은 관계자는 “미래에 벌어질 일 때문에 지금 당장 급한 일을 안 하고 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이 홍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경우 그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강경화 외교부 장관·송영무 국방부 장관·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새 정부 출범 뒤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5번째 고위공직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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