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으로는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초청된 방탄소년단(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 사진)이 팝의 본고장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20일 오전10시(현지시간)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구글 트렌드 검색순위에 방탄소년단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 이날 방탄소년단의 구글 검색량은 2위와 2배 이상 차이를 보여 이들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미국 TV에 데뷔하는 기분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 정말 놀랍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BTS의 의미는 “많은 사람이 ‘비하인드 더 신’으로 알지만 한국에서는 ‘방탄소년단(Bulletproof Boys)’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생각해도 좋다”고 소개했다. 팬들에게는 “아미(팬클럽명)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공을 돌리면서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현재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진행 중인 ‘러브 유어셀프’ 캠페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RM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앨범 제목을 ‘러브 유어셀프’로 정한 것도 우리가 먼저 실천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엠넷을 통해 방송인 김구라와 안현모,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진행으로 국내에도 생중계됐다. 임진모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싸이 이후 (K팝이) 위기 국면이었는데 방탄소년단 덕분에 다시 살았다”며 “방탄소년단의 미국 내 정서적 지분이 확실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뜻깊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래전부터 미국 공략에 최선을 다해 올해 결실을 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45회째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며 미국 ABC를 통해 전역에 생방송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8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브루노 마스가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올해의 비디오’ ‘팝 록 부문 최우수 남자 아티스트’ ‘팝 록 부문 최우수 앨범’ 등 7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또 ‘팝 록 부문 최우수 여자 아티스트’ 상은 레이디 가가, ‘팝 록 부문 최우수 듀오·그룹’ 상은 이매진드래건스가 차지했으며 ‘공로상’은 다이애나 로스가 받았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