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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딜의 승부사]<2회>태평양 M&A팀

풍부한 '아웃바운드' 노하우로 글로벌 영토 확장

최대 해외사무소·현지 인력에

110여명의 M&A 전문가 포진

홈플러스 매각 등 메가딜 성사

"국내보다 몇배 시간·노력 필요"

태평양 인수합병(M&A)팀을 이끌고 있는 윤성조(왼쪽부터) 변호사, 이병기 변호사, 강한 변호사. 태평양은 국내 로펌 중 최대 해외사무소 운영 및 해외 현지 인력 보유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자문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상당 부분 딜(거래)이 진행된 상태에서 시작되는 국내 기업 간 인수합병(M&A)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게 아웃바운드 M&A입니다.”

지난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법무법인 태평양 강한 변호사의 목소리는 깊게 잠겨 있었다. 그의 잠긴 목소리에서부터 시차로 인해 24시간 체제로 돌아가야 하는 아웃바운드 M&A의 현실이 그대로 묻어났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아웃바운드 M&A는 그야말로 시간과 체력의 싸움이다.

기업들이 국내에서 진행하는 M&A의 경우 시장 조사는 물론 대상이나 금액까지 어느 정도 정해놓은 상태에서 로펌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해당 기업이 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성공 가능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 이병기 변호사를 주축으로 한 롯데케미칼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의 경우 협상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반면 아웃바운드 M&A는 고객이 시장 조사는커녕 투자 의사마저 불분명한 채로 찾기 때문에 규모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해당 지역의 규제도 많아 성공 가능성이 낮다. 올해 성공적인 아웃바운드 M&A 사례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의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 셀렉타(Selecta) 인수 건의 경우 5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최근 태평양의 주도로 지난 10일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현지 자회사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은 2년이나 소요됐다.



강 변호사가 주도한 CJ의 브라질 셀렉타 인수 건에서는 국내와 12시간 차이 나는 시차가 가장 큰 문제로 작용했다. 강 변호사는 “브라질 딜의 경우 시차 문제로 최소 세 명 이상의 변호사가 돌아가며 24시간 체제로 일해야 했다”며 “밤새 일을 해도 아침이 되면 이메일이 쌓여 있는 등 긴장의 연속이었고 현지시간 밤 12시가 되는 정오가 돼서야 안심이 되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태평양 M&A팀은 이러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자문을 성공적으로 지원하며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태평양 변호사들은 금융·제조·유통·정보통신·건설 등 여러 산업에서 이뤄진 다양한 M&A 사례를 통해 쌓은 전문성과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110명 이상의 M&A 전문가가 성공의 토대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기준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로 기록됐던 홈플러스 매각(7조2,000억원)을 성사시켰던 태평양 M&A팀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2조8,000억원),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1조8,700억원) 등 거래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메가 딜’을 성사시켰다. 올해에도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3조2,000억원),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매각(1조1,500억원) 등 굵직한 거래를 완료하며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같은 경험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계된 태평양의 해외사무소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태평양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두바이·홍콩·베트남·미얀마 등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서비스망을 구축했다.

어피니티에쿼티의 락앤락 인수(6,300억원)를 진행 중인 사모투자펀드(PEF) 전문가 윤성조 변호사는 “국내 5대 로펌 중 최대 해외사무소 운영 및 해외 현지인력 보유를 통해 서울사무소와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또 유럽·북미·남미의 세계적 로펌과 제휴해 국내 기업의 해외 업무를 현지에서 직접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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