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지 못했다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쑹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이 불발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에서는 쑹 부장이 중앙의 지도자를 만났다고 보도했는데 김정은이 (여기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중국과 북한이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시진핑 주석의 친서가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만남이 불발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 고위당국자가) 특사로 가서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경우는 없어서 만나지 못했다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에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들어갔지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적이 한 번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당시도 중국 대표단이었지 특사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쑹타오 부장은 전날 3박 4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으며 김정은 위원장 면담 여부에 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21일 오전 11시까지 면담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고 대신 김정은의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 시찰 소식을 보도한 점에 비춰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당국자는 중국 특사의 격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이 면담 불발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 시진핑 주석의 특사임이 분명하고, 특사의 격은 보내는 나라가 정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우리가 언급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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