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에 대한 탄핵표결이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완전한 신변보호가 이뤄지기 전까지 짐바브웨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혀 정권 이양이 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AP통신은 무가베 대통령이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에서 탄핵절차 개시 시점으로 못 박은 이날 정오까지 하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자 ZANU-PF가 비상 회의를 열어 탄핵 논의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회의 후 폴 망과나 ZANU-PF 부사무총장은 “21일 탄핵절차에 착수해 사안을 조사할 수 있는 의회 위원회를 구성하고 22일 표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집권당 일부 의원들은 탄핵에 앞서 무가베 대통령이 위원회에 출석해 최후변론을 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탄핵표결이 이뤄지는 데 수 주가 걸릴 수도 있다. 짐바브웨에서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상하원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짐바브웨 국민들의 시선이 차기 권력으로 쏠린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인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의 귀국이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21일 성명을 발표해 “아직 짐바브웨에 들어오지 않았다. 안전이 만족할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데타를 일으킨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과의 정권 이양 협상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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