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너무 쉬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이륜자동차(오토바이) 운전면허 필기시험이 내년부터 다소 어려워진다.
도로교통공단은 현행 ‘OX’형인 원동기장치자전거(배기량 125㏄ 이하) 학과시험을 사지선다형으로 바꾼 면허시험 제도를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전했다. 원동기와 2종 소형(125㏄ 초과 이륜차) 시험 준비를 위해 공단이 제공하는 문제은행 문항도 현재 300개에서 500개로 늘어난다.
원동기 면허는 고등학교 1학년인 만 16세부터 취득할 수 있다. 그간 학과시험 난도가 너무 낮아 안전운행을 위한 지식 습득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1만 3,076건으로 2011년(1만 170건)에 비해 28.6%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이륜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428명에 달하고 다친 사람은 1만 5,77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이륜차는 교통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 대비 1.7배 높은 등 사고에 취약하다”며 “이륜차 운전자가 안전운전할 수 있도록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