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23일 여진 우려가 있는 포항 지역 시험장에는 수험생 안전을 위해 정신과 전문의와 119구조대원, 경찰 등이 배치된다. 포항을 비롯해 예비시험장이 마련된 경주·영천 등 인근 지역의 출근시간도 오전11시 이후로 조정된다.
교육부는 22일 수능 당일 강한 여진이 발생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포항 지역 시험장에 정신건강 전공의를 1명씩 파견하고 정신과 전문의 3명으로 구성된 컨설팅팀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전국 시험장에 배치되는 소방공무원 2명과 별도로 포항 지역에는 구조대원 2명을 추가 배치한다. 여진 시 수험생을 안정시키고 구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도 전국 시험장 경비와 수험생 편의를 위해 1만8,000명을 투입한다. 특히 포항 시험장 12곳에는 경찰관 2명씩을 배치한다.
교육부는 포항을 비롯해 예비시험장이 마련된 경주·영천 등 일부 지역의 출근시각을 11시 이후로 늦춰달라고 관계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요구했다. 입실시간 이전에 여진이 발생해 수험생들이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다른 지역 출근시간은 기존대로 오전10시다. 교육부는 예비시험장 이동을 위해 12개 시험장 학교 운동장에 244대의 버스를 대기하도록 했다.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수능을 보기 어려울 정도의 여진이 발생하면 수능일 오전6시30분부터 기존 시험장에 모여 버스를 나눠 타고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한다.
시험 시작 이후 여진이 발생하면 수험생은 감독관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감독관 허락 없이 퇴실하면 시험 포기로 간주된다. 예민한 일부 수험생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이마저도 불응하면 시험 포기 조치된다.
시험장(학교) 책임자는 여진 발생 시 ‘시험 계속’ 또는 ‘책상 아래 대피’를 지시하고 기상청에서 통보한 대처단계(가~다)에 따라 ‘시험 재개’ 또는 ‘교실 밖 대피’를 최종 결정한다. 다만 책상 아래 대피 후 시험 재개가 원칙인 ‘나’ 단계에서도 유리창 파손 등 피해가 상당하다고 판단되면 교실 밖으로 대피할 수 있다. ‘교실 밖 대피’가 원칙인 ‘다’ 단계에서도 상황에 따라 시험을 재개하는 등 책임자 재량이 인정된다.
포항의 12개 시험장에는 ‘지진계’가 설치된다. 수능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났을 때 현장 감독관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수험생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고사장 한쪽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측정센서를 설치하며 포항교육청에서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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