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취해볼까, 가을 제주’ 3부 ‘더디 가더라도’ 편이 전파를 탄다.
제주의 숨겨진 오지마을 표선면 가시리는 버스 배차간격이 70분이 넘는 외진 동네,
시부모님이 살던 곳에 전혜원, 윤형순씨 부부는 더덕 농사를 지은 지 올해로 3년 째다.
시골살이는 만만치 않고 불편한 게 많은 동네지만, 더덕 농사의 일손을 돕는 삼촌의 노랫가락이 밭에 울려펴지면
더덕 가을 걷이의 수고가 눈 녹듯 사라진다.
구좌읍 덕천리는 예로부터 땅이 척박해 농사가 안 되고 교통도 안 좋아 오지로 불렸다.
다른 동네처럼 귤 농사가 잘 되는 것도 아닌 탓에 겨울이면 일이 없어 놀아야 했다.
고민 끝에 마을 부녀회에서 시작한 꿩엿 사업이 어느덧 6년 차.
고기가 귀하던 시절, 제주에 흔했던 꿩을 넣어 졸인 꿩엿은 제주의 향토음식.
어렸을 적 먹던 꿩엿 기억에 어르신들 반응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 부녀회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을, 겨울 내내 작업장에 엿 끓이는 솥은 펄펄 끓고, 긴밤 붙잡고 부녀회원들의 수다도 끊이지 않는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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