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3)가 전격 사임했다. 1980년 독립 이후 37년간 이어진 그의 시대도 막을 내렸다. 수도 하라레는 무가베 퇴진을 기뻐하는 시민들로 넘쳐났다. 그러나 짐바브웨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하다.
무가베는 21일(현지시간) 의회가 탄핵 절차에 돌입하자 사의를 표했다. 과거 그는 “신만이 나를 끌어내릴 수 있다”며 100세까지 통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지 일간 뉴스데이는 “무가베가 의회 탄핵으로 더 큰 치욕을 당하는 것을 피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무가베를 탄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도중 무가베의 사임 서한이 전달됐고, 탄핵 논의도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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