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여파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생의 큰 갈림길 중 하나인 대입 문제는 스타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는 수험생 신분으로 대입을 준비하는가 하면, 또 다른 스타들은 대학보다는 일을 선택하기도 했다.
해가 갈수록 대학을 포기하는 스타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역시 배우 김유정, 걸그룹 구구단 미나, 워너원 박우진, 레드벨벳 예리, NCT 마크, 에이프릴 나은, 아스트로 라키, 엘리스 소희, 프리스틴 예하나, 성연 등이 2018학년도 수능을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물론 이들의 결정이 대학을 무조건 가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부분 대학 진학 포기보다는 무기한 연기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입시철만 되면 ‘연예인 특례 입학’으로 논란이 일던 때와는 분위기부터가 달라졌다.
이에 대해 레드벨벳 예리는 최근 진행된 정규 2집 ‘퍼펙트 벨벳(Perfect Velvet)’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우선 팀 활동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학업보다는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아예 대학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진학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김유정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기로 했다. 욕심내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대학 진학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듯 수능을 보지 않기로 결정한 연예인들의 대부분은 당장의 ‘일’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수능을 준비할 시간이 없는데다, 무리하게 대학을 간다고 해도 학업에 충실하지 못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 멤버는 더더욱 다른 멤버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크게 학벌을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도 한 몫 한다. 아직까지도 사회는 대학을 나온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로지 실력과 매력으로 대중에게 평가를 받은 연예인들에게 학벌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연예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을 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선택이 어찌되었든 모두 저마다 소신 있는 선택을 내렸다. 성인이 되는 관문을 이제 막 통과하고 있는 어린 소년, 소녀들의 결정이 부디 의미 있는 선택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빌어본다.
사실, 이전에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유명 연예인은 많다. 대표적으로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31)는 “직업상 학벌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면서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당시 “학벌보다는 사람의 감성이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가봤자 출석도 안 하고 유령학생이 될 게 뻔하다”면서 대학에 가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음악활동에만 전념해 대형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재직 중이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가수로 칭송받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