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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강국 이란, 여자선수도 국제대회 참가 허용한다

국내 대회는 2011년부터 허용

헐렁한 옷에 히잡 쓰고 출전

최근 사우디도 여자역도 도입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3위에 올라 아랍 여성 중 최초로 올림픽 역도 메달을 딴 이집트의 사라 아메드./연합뉴스




‘남자 역도 강국’ 이란이 여자 선수에게도 국제대회로 향하는 문을 열어줬다.

이란 역도연맹은 24일(한국시간) “이제 이란 여자 역도선수를 국제대회에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리 모라디 이란 역도연맹 회장은 “이란 역도연맹에 여성 분과를 만들었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이란 여자 역도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역대 올림픽 역도 종목에서 금메달 7개를 딴 역도 강국이다. 남자 85㎏급 키아누시 로스타미, 94㎏급 소흐랍 모라디가 대표적인 선수다. 남자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활약을 떨치고 있지만 2010년까지 이란 여성은 역도 선수로 등록할 수 없었다. 이슬람교도 관습 때문이다.

2011년에서야 이란 역도연맹은 여성에게 선수 등록을 허용했고 국내 대회 참가 기회를 부여했다. 물론 히잡을 쓰고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다. 여자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또 6년을 기다려야 했다. 세계역도연맹(IWF)은 “남자 역도 강국 이란은 여자부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환영을 내비쳤다.



역도는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유서 깊은 종목이지만 1983년에서야 여자 선수도 역기를 들 수 있게 됐다. 1987년부터 여자 선수에게 세계선수권참가를 허용했고 2000년에서야 여자 역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랍 여자 선수는 참가가 더 늦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야 여자 역도를 도입한다. IWF는 “사우디가 ‘여자 역도 도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최근 역도에서 조금씩 히잡을 쓴 아랍 여자 선수가 보인다. 사라 아메드(18·이집트)는 지난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역도 69㎏급에서 합계 255㎏(인상 112㎏, 용상 143㎏)을 들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아랍 여성이 따낸 첫 메달이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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