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겨냥한 무장 세력의 폭탄, 총기 공격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집트 대통령이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집트 신문 알흐람에 따르면 이집트 검찰청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시나이반도 북부의 모스크를 노린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숨진 이들이 적어도 23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최소 130명에 이른다.
이는 이집트에서 발생한 단일 테러 사건 중 최악의 인명 피해로 꼽힌다. 이집트 정부는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감행한 세력에게 “보복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벌어질 것을 암시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일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이날 공격은 시나이반도 북부 비르 알아베드 지역의 알라우다 모스크에서 무슬림들의 금요 합동 예배가 진행 중일 때 벌어졌다. 큰 폭발 직후 모스크 바깥에서 대기하던 무장 괴한 무리가 모스크에서 달아나려는 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세계 각국의 애도 성명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예배를 보던 무고하고 방비가 안 돼 있는 사람들에 대한 끔찍하고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집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며 “끔찍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 시장은 이를 애도하기 위해 에펠탑 전등을 자정에 끌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이번 테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이집트 정부와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이집트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시나이 반도의 치안과 안정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테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에 따라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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