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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다시 한국서 방망이 잡는다

넥센과 연봉 15억원 계약

친정복귀·4년 뒤 FA 실리 고려

침묵하던 넥센 타선 '날개' 달 듯

‘거포’ 박병호(31)가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서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넥센 구단은 27일 박병호가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다시 뛴다고 전하고 박병호와 2018시즌 연봉 15억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넥센에서 뛰다 2015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었다.

박병호는 2017시즌 내내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에 머물렀고 내년에도 전력 구상에서 빠질 것으로 전망되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미국 진출 때 계약 조건은 4+1년에 총액 1,200만달러. 아직 미네소타와 2+1년 계약이 남아 오는 2020년까지 버티기만 하면 650만달러(약 70억7,00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박병호가 넥센으로부터 받기로 한 2018년 연봉은 15억원. KBO 규약에 따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선수는 4년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고 다년 계약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박병호가 70억원을 포기한 것은 친정 복귀라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35세가 되는 4년 뒤 ‘FA 대박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최형우가 지난해 34세로 FA 자격을 얻은 뒤 KIA와 4년 100억원에 계약한 사례도 있다. 연봉 15억원도 적은 액수는 아니다. 순수 연봉만 따지면 이대호(롯데·25억원)와 김태균(한화·16억원)에 이어 3위다.

박병호의 복귀로 거포에 목마른 넥센 타선은 ‘날개’를 달게 됐다. 이정후와 서건창이 ‘밥상’을 차리고 올 시즌 46경기에서 17홈런을 터뜨린 마이클 초이스, 공격형 유격수 김하성과 함께 박병호가 중심 타선에 포진하면 남 부럽지 않은 화력을 갖추게 된다. 외국인 1선발 에스밀 로저스(32)를 150만달러(약 16억3,000만원)에 영입한 넥센은 금세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28득점을 올린 뒤 7월 이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KBO리그에서는 2005년 데뷔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 1위에 올랐고 통산 타율 0.281, 210홈런, 604타점, 535득점을 기록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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