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억만장자’로 불리는 텀블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카프(31)가 27일 사임했다. 텀블러는 미국 포털 야후의 소셜 블로그 서비스다.
카프 CEO는 사내 메일을 통해 “내 개인적인 야망에 대한 몇 달간의 고민 끝에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15살 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컴퓨터를 독한한 카프는 21세 때인 2007년 텀블러를 창업해 주로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2012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이에서도 살아남은 경쟁력 있는 SNS로 텀블러를 키운 그는 2013년 야후에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텀블러를 매각했다. 그러나 매각후에도 그는 텀블러의 CEO를 맡아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텀블러의 사퇴는 올해 야후 매각에 대한 최종 보상과 맞물려 있다”면서 “그는 2013년 야후에 텀블러를 매각하면서 4년간 회사를 떠나지 않는 조건으로 현금과 주식 총 8,100만 달러를 받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4년의 기한은 올해 말에 만료된다. 카프는 텀블러를 매각했을 당시 현금으로 2억5,000만 달러를 받아 27살에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텀블러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성인물 게시를 허용함으로써 ‘외설 사이트’라는 비난을 받았고, 지난 7월에는 아동 포르노 유포 혐의로 소송을 당하는 등 끊임없는 음란물 시비에 휘말려왔다. 텀블러는 야후의 인터넷 사업본부가 버라이즌에 매각되면서 현재 버라이즌 오스의 자회사가 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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