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최대 역점 사업으로 꼽혀온 제3연륙교 건설 등 10년 이상 지지부진했던 개발 사업이 하나둘씩 풀리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년째 제자리를 맴돌던 제3연륙교(영종도~청라) 건설, 서구 루원시티 개발, 인천개항장 재생 사업, 해양박물관 건립, 인천발 KTX· GTX-B 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속도를 내게 됐다.
무엇보다 손실보전금 부담 문제로 11년간 답보 상태에 있던 제3연륙교 건설이 인천시의 부담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시는 최근 제3연륙교 건설로 발생하는 영종대교의 손실금을 70%까지 보전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합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토부와 징수 만료기간이 오는 2030년인 영종대교 손실보전금(4,100억원)의 70%만 인정하기로 합의해 영종대교 측에 통보했으며 2039년까지 통행료를 받는 인천대교의 손실보전금(1,800억원)도 영종대교의 사례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에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0년 착공, 2024년 준공에 이어 2025년 개통할 계획이다. 제3연륙교는 인천공항이 있는 중구 중산동과 서구 원창동을 잇는 길이 4.66km(폭 27m·왕복 6차로)의 교량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원도심 개발 사업인 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이 사업은 중구 월미도, 인천항 내항, 개항장 지역, 동인천역에 이르는 390만㎡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경제기반형 재생 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시비, 주택도시기금, 민간자본 등을 합쳐 총 5,667억원으로 2021년까지 25개 단위 사업으로 나눠 추진된다.
또 2006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10여년간 별다른 진전이 없던 93만3,000㎡ 규모의 루원시티 개발 사업도 2020년 마무리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이 사업은 2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9,9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것이다.
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비 1,315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연면적 2만2,588㎡, 4층 규모로 건설될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은 지난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024년 개관할 예정이다.
인천과 경기 서·남부 650만 시민들의 전국 반나절 생활권 구축을 위한 인천발 KTX(인천 송도~어천역) 건설(3.5㎞·사업비 3,833억원)은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또 서울~인천 간 출·퇴근 시간을 20분대로 줄이는 GTX-B(송도~서울~경기 마석) 건설 사업(80.8㎞·5조9,038억원)도 내년 하반기 설계에 들어가는 등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대공원~남동공단~송도국제도시~용현·학익지구(인하대)~주안을 순환하는 29.3㎞ 길이의 남부선(1조7,711억원)과 인천지하철 2호선 광명 연장(12.8㎞) 등도 중장기적으로 추진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사업들이 이러 저런 이유로 길게는 10년 이상 방치돼왔으나 정부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돼 하나둘씩 결실을 맺으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