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알 감디(왼쪽) S-OIL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S-OIL 본사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에서 물에 빠진 친구를 구조하고 본인은 안타깝게 숨진 고(故) 황선후군의 부친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S-OIL
지난 7월 경기도 양평군 쌍계곡유원지 부근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황선후(17)군은 함께 온 친구들이 물에 빠진 것을 발견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던 황군은 친구 한 명을 구조했지만 자신은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채 아까운 생을 마감하게 됐다.
건설현장 소장으로 일하던 심동주씨는 올해 4월 인천 서구 연희동의 반지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집 안에 갇힌 초등학교 여학생 3명을 구해냈다. 당시 심씨는 집 안에 갇혀 살려달라고 외치는 학생들의 소리를 듣고 돌덩이로 방범창살을 내리쳐 창살을 구부리고 부러뜨린 후 아이들을 차례로 끌어올려 목숨을 구했다. 심씨의 딸도 울먹이는 아이들을 달래고 맨발로 구조된 아이에게 신발을 벗어주면서 안심시켜 용감한 아빠의 선행을 도왔다.
이 같은 생활 속 숨은 ‘시민영웅’들이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S-OIL 본사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에 함께했다. S-OIL은 친구를 구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황군처럼 용기를 내 이웃을 위험에서 구해낸 시민영웅 18명을 선정해 우리 사회를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황군의 아버지를 비롯해 영웅으로 선정된 시민들에게 총 1억4,500만원을 지급했다.
수상자 중에는 흉기에 찔리고도 끝까지 괴한을 쫓아가 제압한 곽경배(40)씨, 성추행범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용감히 막아선 대학생 김소정(22)씨, 전 여자친구를 위협하던 폭행범이 휘두른 골프채에 맞고도 끝까지 제압한 황선규(43)씨, 화재가 발생한 초등학교 철문을 자신의 굴착기로 부숴 소방차가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건물 난간에 대피한 학생들도 구조해낸 안주용(46)씨, 사고로 차량과 함께 바다에 빠진 70대 노부부를 구하러 바다에 뛰어든 김순오(65), 이준형(39)씨,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어린아이를 응급처치로 살린 이종락(58), 김재영(24)씨, 대학교 연못에 빠질 뻔한 70대 노인을 구한 최종진(29)씨, 교통사고로 불이 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한 최규명(53), 최민호(21)씨 부자 등 보통의 용기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선행을 한 의인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시상을 맡은 오스만 알 감디 S-OIL 최고경영자(CEO)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숭고한 용기를 낸 여러분이 이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앞으로도 S-OIL은 영웅지킴이 프로그램으로 시민영웅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S-OIL은 2008년부터 용감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위험한 상황에서 이웃을 구한 의인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어왔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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