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대영전자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고 있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한류우수상품전에 참가해 현지 주방용품 기업과 연간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을 맺었다. 이 기업은 지난 2015년 5월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중소기업의 베트남 시장 개척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11월11일~12월3일)에 힘입어 경북도의 베트남 수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초부터 엑스포 붐업을 위해 300여개 중소기업이 베트남 등에서 30여 차례 시장개척 활동을 전개했고 지난 5월 베트남 통상지원센터를 설치해 경제협력 전진기지로 활용한 덕분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북도의 대베트남 수출액은 3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5억3,000만달러)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다. 2014년 23억2,000만달러, 2015년 22억5,000만달러, 2016년 18억7,000만달러로 감소하다 올해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베트남은 경북 주요 수출국 4∼5위였지만 올해는 이미 일본과 인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베트남 수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엑스포 기간 한류우수상품전을 비롯해 한·베트남 수출상담회, 비즈니스 포럼, 전문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통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23일 호찌민 롯데레전드 호텔에서 진행된 수출상담회에는 경북 중소기업 30개사와 현지 바이어 90여명이 참가해 현장계약 40만달러 및 수출상담 585만달러의 성과를 냈다. 행사에 참가한 이정민 비오엠(화장품) 대표는 “베트남은 소비 수준이 급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안정돼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시장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아세안(ASEAN) 시장까지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베트남 국제섬유·의류산업전시회에는 경북의 섬유기계·부품 분야 중소기업 5개사가 참가해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손종규 이화SRC 대표는 “베트남 생산설비가 낙후돼 신규 기계 교체 수요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호찌민은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이자 메콩강 경제권의 메카”라며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와 수출상담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