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는 ‘일자리’다. 현재 정책과 제도가 ‘일자리 중심’으로 전면 재설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수출·대기업·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제조업에서 인력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상황이라 앞으로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의 집중 육성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서비스업에서 맏형은 관광산업이다. 이 분야에 10억원을 투입할 경우 고용유발계수는 19명으로 제조업의 8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을 정도로 일자리 창출의 보고라고 할 만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전통적인 관광 서비스의 개념을 탈피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다양한 플랫폼과 신규 서비스의 출현으로 기존의 전통형 일자리와는 차원이 다른 미래형 일자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노동시간·장소·고용주에 종속되지 않는 공유경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플랫폼 기반의 독립사업자, 플랫폼 기업의 개발자, O2O 리무진 서비스 기사, 관광 드론 전문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착안해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길을 O2O에서 찾기로 하고 교통·숙박·음식·배달 등 관광과 관련한 플랫폼 기업들과 일자리 창출 중심의 개방형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가령 방한 외국인관광객들의 큰 불만사항인 바가지요금을 해결해주는 교통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모 기업의 일자리 창출 사례는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공항과 호텔 등으로 이동할 때 여러 명이 동시에 차량 한 대를 빌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오는 2022년까지 1,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사는 전 세계 32개의 해외 지사를 활용해 현지 여행사와의 네트워킹, 해외 홍보 마케팅 지원 등으로 이 같은 O2O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관광산업과 타 산업 간의 융복합 진행,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관광산업의 생태계 변화 등으로 파생되는 영역에서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구조가 변하면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형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하는 청년들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자리 창출의 총아라는 관광 부문에서 미래형 유망 일자리가 활발히 배출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투자가 참으로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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