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마이듬(정려원 분)을 만나기로 했던 곽영실(이일화 분)은 조갑수(전광렬 분)와 먼저 마주쳤고, 조갑수는 곽영실을 납치해 마이듬에게 백상호(허성태 분) 수첩 원본을 달라며 협박 통화를 했다.
이에 마이듬은 조갑수를 직접 만나러 나섰다. 조갑수는 마이듬이 가짜 수첩을 건넨 것을 알고 분노해 철영(이익준 분)에게 곽영실이 감금된 컨테이너박스에 불을 지르라고 지시했다. 마이듬은 급하게 콘테이너 박스에 찾아갔고, 여진욱(윤현민 분)과 함께 가까스로 곽영실을 구출해냈다.
마이듬은 병원에서 깨어난 곽영실에게 “엄마”라며 친근하게 다가갔지만, 곽영실은 딸을 기억하지 못한 자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민지숙(김여진 분)은 곽영실에게 20년 전에 만날 뻔했다며 인사를 건넸다.
검찰 특검팀에 의해 킹덤의 성로비 정황이 밝혀지고 믿었던 국무총리에게도 내쳐지자 조갑수는 산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마이듬과 여진욱에게 발견돼 그대로 재판까지 내몰렸다. 여진욱은 재판장에서 조갑수의 뇌물수수, 살인죄, 살인교사죄, 사문서위조 등 총 11개의 형법 위반 조항을 폭로했다.
이 무렵 곽영실은 민지숙으로부터 자신이 1996년 조갑수로부터 납치감금을 당한 채 성고문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갑수 재판의 배심원석에 앉았다. 여진욱은 증인으로 참석한 고재숙(전미선 분)에게 20년 전 일을 물었고, 고재숙은 조갑수의 지시에 의해 동양병원에서 곽영실을 정신이상자로 잘못 진료했다고 털어놨다.
조갑수는 마지막까지 뻔뻔하게 “내 한 몸 희생해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살았다. 나라와 조국을 위해 살았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희생됐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에게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뭘 잘못했는지 스스로 물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것밖에 없다. 이게 잘못이라면 비난을 달게 받겠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다”고 변론했다.
이에 마이듬은 현대사회에서 여자연예인의 성접대 사건, 여학생의 성폭력 사건 등 각종 여성상대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가 과거 관련 법안과 적합한 판례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조갑수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판사 역시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럼에도 조갑수는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악을 쓰며 끌려 나갔다.
1년 뒤 마이듬은 경력검사 공시에 합격한 후 여진욱을 찾아 여아부에 다시 들어갔다. 여진욱은 문자와 시계의 의미를 두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냐고 물으며 마이듬에게 키스를 건네고는 술에 취해 쓰러졌다.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으로 발전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아부 취조실에 임창정이 깜짝 출연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마녀의 법정’은 여타 범죄극과 달리 최근 부쩍 늘어난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한 추악한 범죄를 소재로 하면서 공감(共感)과 공분(公憤)을 불러일으켰다. 현실적인 범죄를 다루면서 사회 지도층의 비리를 폭로하는 ‘사이다 드라마’를 선보였다.
정려원은 마이듬 검사 역을 통해 이기적이며 싸가지 없지만 ‘할 말 하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가 연기한 안티히어로의 짜릿한 쾌감으로 시청자들은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윤현민은 여진욱 검사 역으로 인간적인 온화함과 사건 앞의 냉정함을 오가는 매력을 발산했다. 마이듬과 성역할 고정관념을 탈피한 ‘남녀반전 케미’가 재미를 줬다. 국회의원 출신 형제로펌 고문이사 조갑수 역의 전광렬은 욕망과 악랄함으로 가득 찬 열연을 펼치며 극적 긴장감을 선사했다.
한편 ‘마녀의 법정’ 후속으로는 12월 4일부터 ‘저글러스’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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