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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안 줘서"…인삼밭에 9개월 아기 버린 엄마 살인 혐의 구속

경찰 "추운 날 방치하면 숨진다는 것은 누구나 예견"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인삼밭에 버린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연합뉴스




추운 날씨에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인삼밭에 버려 숨지게 한 30대 엄마에게 경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살인 혐의로 A(36·여) 씨를 구속했다고 전했다. 부검 결과 숨진 아이에게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A씨가 아이가 결국 사망할 것을 예견했을 것이라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A 씨는 지난 27일 오전 7시쯤 홍성 한 인삼밭에 9개월 난 아들 B 군을 버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발견됐을 당시 B 군은 티셔츠에 기저귀만 입은 상태였고 종이박스 안에 버려져 사망한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B 군을 부검한 결과 “외상은 없었으며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고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경찰은 아이가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안양에 있는 A 씨 가족으로부터 “A 씨가 아기를 밭에 버렸다고 한다”는 112신고를 받아 2시간 만에 A 씨를 붙잡았다. 그는 경찰 진술에서 “셋째가 태어나고 나서 돈이 많이 들어 경제적으로 어렵고 남편도 생활비를 주지 않아 버렸다”고 말했다.

당초 경찰은 A 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지만 구속 영장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9개월 아기를 방치하면 숨진다는 것은 누구나 예견할 수 있기 때문에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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