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말부터 근대 유럽 세계를 살았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의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부작이 완간됐다.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1권), ‘근대의 빛과 그림자’(2권) 등의 부제로 출간된 1·2권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3권의 부제는 ‘근대의 절정, 혁명의 시대를 산 사람들’로 왕조국가의 틀을 넘어 국민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투쟁과 식민국가들의 독립, 산업혁명이 잇따랐던 근대의 인물들을 다룬다.
잔 다르크부터 나폴레옹 1세까지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은 총 24명이지만 등장하는 인물은 총 400여명에 달한다.
근대의 문을 연 인물들을 다룬 1권에서는 천사의 목소리를 듣고 백년전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단 판정을 받고 화형당한 잔 다르크, 유럽 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을 품은 부르고뉴 공작들, 기독교 제국을 꿈꾼 카를 5세, 강력한 왕조국가를 만들기 위해 여성 편력도 마다하지 않은 헨리 8세 등의 인물들이 독자들을 맞는다.
16세기말부터 17세기말까지 문명과 야만의 공존기를 다룬 2권에서는 프랑스 역사 상 최악의 비극으로 꼽히는 ‘생 바르테레미 학살’의 책임을 떠맡은 카트린 드 메디시스부터 전 유럽을 전쟁터로 만든 에스파냐 왕 카를로스 2세, 인플레이션의 아버지 존 로 등이 등장한다.
3권은 유럽 국가들이 국제 무역을 확대한 가운데 등장한 해적들의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세상의 규범을 거스르는 해적들부터 사회 곳곳에서 혁명의 기운이 감돌았다. 이 가운데 천재 예술가 모차르트가 혁명의 시대를 감지하고 당대의 풍조를 따르지 않는 음악을 선보이는가 하면 제임스 와트, 리처드 아크라이트 등 많은 별명가와 엔지니어가 등장하며 산업혁명을 가속화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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