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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교체한 스마트폰 액정 6억어치 빼돌린 수리기사들

액정 6,400개 장물업자에 넘겨

警, 수리기사 196명 등 검거

고객이 고장 나 교체한 스마트폰 액정 중 상태가 좋은 것을 빼돌려 장물업자에게 넘기고 회사에는 쓸 수 없는 액정을 반납해 돈을 챙긴 수리기사들과 장물업자들이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삼성전자 외주 서비스센터 소속 수리기사 196명과 장물업자 8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약 1억8,600만원을 빼돌린 수리기사 김모(30)씨는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수리기사는 고객이 액정 수리를 맡기면서 반납한 단순 파손 액정을 빼돌려 장물업자에게 5만~13만원을 받고 팔았다. 본사에는 장물업자로부터 5,000~3만원 주고 산 폐액정을 대신 반납하는 식으로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빼돌린 스마트폰 액정이 총 6,400개, 시가 6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단순 파손 액정은 액정 바깥쪽 강화유리가 깨졌으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액정을 말한다. 장물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단순 파손 액정을 빼돌릴 수리기사를 모집했다. 장물업자들은 이런 식으로 확보한 단순 파손 액정을 중국으로 팔아넘겼다. 실제 일부는 손님으로 가장해 범행을 공모하기로 한 수리기사가 일하는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액정을 바꾸기도 했다.

또 수리기사 13명은 “액정을 교체해야 한다”고 고객을 속여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액정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 침수 액정은 수리하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사실을 감춘 채 액정 교체를 유도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는 사기 혐의도 같이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사에서 폐액정인지 아닌지만 확인한다는 허점을 이용한 범행”이라며 “반납한 액정이 해당 스마트폰에서 뺀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관리 감독만 강화해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서비스 측은 문제가 된 수리기사들이 근무한 협력사과 용역계약을 해지하는 등 액정 반납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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