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디즈니랜드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도쿄 디즈니랜드·디즈니시 부지를 30% 늘려 새로운 시설 및 캐릭터를 도입하기로 하고 미국 월트디즈니사와 협의에 들어갔다. 도쿄 디즈니랜드가 이 같은 대형 투자를 실시하는 것은 디즈니시를 오픈한 지난 2001년 이래 처음이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새 부지에 기존 디즈니 테마파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자적 시설을 도입하기로 하고 영화 ‘겨울왕국’ 관련 시설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일본 관련 테마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 밖에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매년 300억엔을 시설보수에 투입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대대적 확장 이유는?
2년째 입장객 감소에 시설 단장
늘어나는 해외 관광수요도 대응
도쿄 디즈니랜드가 시설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몰려드는 인파를 수용하기에는 좁고 노후해진 시설을 단장해 혼잡도를 개선하고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도쿄 디즈니랜드 입장객 수는 지난해 1,654만명에 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테마파크의 위상을 공고히 했지만 입장객 수는 2년 연속으로 전년에 미달했다. 이는 잇따라 신규 시설을 도입하며 3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쓴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과 대비되는 결과다.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도 대형 투자의 배경이다. 지난해 도쿄 디즈니랜드를 찾은 해외 관광객 수는 전체의 8.5%인 255만 명으로 5년 전인 1.3%에 비해 급증했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며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의 관심사가 점차 쇼핑에서 레저 등 체험형 소비로 변화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서면서 아시아 테마파크의 고객 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문은 “아시아 테마파크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독특하고 유일한 시설 확보가 절대적”이라며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해외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한다는 정부 목표에 부응해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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