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수도권 일대 8곳의 신규 택지지구 지정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기반시설 및 주택 확충으로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개발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택지지구 조성에 상당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곳의 신규 택지지구 후보지 중 경산 대임을 제외한 8곳이 수도권이며 총면적 480만4,000㎡ 중 70%인 336만1,000㎡가 현재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 후보지 중 주목받는 지역으로는 판교신도시 옆 성남 금토지구, 위례신도시 옆 성남 복정지구, 교통입지가 우수한 구리 갈매역세권,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진접2지구(면적 129만2,000㎡)가 꼽힌다. 판교신도시 북서쪽의 성남 금토지구는 판교 일대 기업 근무자들의 새 주거단지가 돼 판교신도시 생활권을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경기도는 금토동 일대에 오는 2022년까지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성남 복정지구 역시 위례신도시 남서쪽에 위치해 위례신도시 생활권 확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 갈매역세권은 갈매역 근처인데다 구리~포천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가까워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남양주에서는 당고개에서 지하철 4호선 노선을 연장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진접2지구에 지하철역이 생길 예정이다. 진접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4호선 연장에 따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더 저렴한 시세에 넓은 집을 찾는 사람들이 진접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택지지구 개발은 진접 일대 주택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신규 공공택지지구를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에너지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해 개발하고 주택 외 업무시설, 지역 전략산업 유치 등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곳에 공급될 주택이 공공임대주택 위주이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택지지구 개발사업에는 기반시설 조성 및 입지, 부동산 경기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택지지구는 계획에 따라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해당 지역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며 “그러나 기반시설 조성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며 입지, 부동산 시장 경기도 개발사업의 변수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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