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 속에서 시(詩)를 통해 위안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삶에 대한 깊이있는 위로를 건네는 고전 명시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영화 ‘조용한 열정’ (감독 테렌스 데이비스) 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고독하지만 열정적으로 살았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詩)와 이야기를 담은 클래식 감성시집, <조용한 열정 >속 한 편의 시 같은 아름다운 명대사를 공개한다.
“제가 반항아처럼 보이시겠지만, 제 영혼은 제 거예요”
가족 기도를 하는 자리에서 다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길 원하는 목사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에밀리는 홀로 무릎을 꿇지 않는다. 에밀리의 태도가 못마땅한 아버지는 그녀를 크게 나무라고, 종교의 든든함을 이해하지만 억지로 신을 믿을 수는 없는 에밀리는 당당하게 말한다. “제가 반항아처럼 보이시겠지만, 제 영혼은 제 거예요.” 독립적이고 자기소신이 뚜렷한 에밀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본인이 원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강요받던 시대에서 영혼의 진정한 주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녀의 치열한 투쟁을 엿볼 수 있다.
“길 잃은 영혼에게 내일은 없다. 길 잃은 영혼은 오늘이면 족하지”
에밀리는 단짝친구 버펌과 함께 남자와 결혼, 인생 등 속 깊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우정을 쌓아간다. 늘 솔직하고 유쾌하게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하는 버펌 덕분에 에밀리는 웃음을 짓고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무도회를 마치고 비밀 데이트를 떠나는 버펌을 배웅하며 둘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에밀리가 “길 잃은 영혼에게 내일은 없다”라고 말하자, 버펌은 “길 잃은 영혼은 오늘이면 족하지.” 라며 맞장구를 친다. 지금 이 순간과 하루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온전한 행복을 추구했던 당당한 두 싱글녀는 철학적인 대화들을 함께 나누며 교감을 하고 영혼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일생이 꿈이었던 거 같아. 난 존재하지도 않는 꿈”
몸이 아픈 에밀리의 어머니는 마음의 병도 함께 깊어지며 어딘가 늘 슬퍼 보인다. 홀로 앉아 있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에밀리에게 그녀의 어머니는 말한다. “일생이 꿈이었던 거 같아. 난 존재하지도 않는 꿈.” 여성은 모든 것이 선택이 아닌 결정 되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의무이던 시대를 힘겹게 살아온 에밀리의 어머니는 그녀의 인생을 그녀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꿈으로 회상하며 눈물을 짓는다.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리고 한 평생 살아온 중년 여성의 서글픈 눈물을 보며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여성들의 애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영혼을 위로하는 한 편의 시 같은 명대사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조용한 열정>은 <라라랜드> <아가씨> 등과 함께 영국 가디언지 2017년 최고의 영화 및 미국 롤링스톤지 2017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 TOP 10에 선정되며 올해 꼭 봐야 할 필람무비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고독을 배우려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할 영문학의 위대한 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마주했던 인생의 고뇌와 그녀의 주옥 같은 시 작품들이 아름다운 영상 위로 유려하게 펼쳐지며 마치 살아있는 고전시집을 읽는 듯한 색다른 감동을 선사 할 예정이다. 영화를 접한 관객들은 “대사 하나하나가 시” (CGV mi**k****), “시를 스크린에서 보고 듣고 읽는 색다른 경험” (CGV pa**0510), “영혼을 써 내려간 시, 그 영혼을 담는 영화” (왓챠 cine****), “올해 가장 강렬했던 여성영화를 꼽아보라면 망설임 없이 고를 영화” (CGV 해**)등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고독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주옥같은 명시와 영혼의 명대사를 만날 수 있는 클래식 감성시집, 영화 <조용한 열정>은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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