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애니메이션에 부는 3D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2D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다수 개봉, 엄청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가운데, 대표작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너의 이름은.>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오는 12월 7일 개봉하는 낯선 마법세계에 들어가게 된 소녀 ‘메리’가 마녀의 꽃 ‘야간비행’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메리와 마녀의 꽃>이 2D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을 선사하며 이 흥행작들의 열기를 이어갈 것을 예고하고 있어 전 세계 관객들이 왜 2D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지 그 매력을 살펴본다.
#1. 2D 애니메이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수작업 방식으로 탄생한 작품 속 따뜻한 감성!
첫 번째 매력은 수작업만의 감성이다. 3D 애니메이션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2D 애니메이션은 고전이 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스튜디오 지브리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은 2D 애니메이션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했고, 최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2017)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일본 애니메이션으로서 2D 애니메이션 전성기의 문을 다시 열었다. 이는 캐릭터의 표정과 동작이 정해지는 ‘원화’, 이들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하는 ‘동화’ 등의 과정이 사람이 직접 그려나가는 것이라서, 수작업 작화에만 녹아있는 깊이와 감정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매력들은 <메리와 마녀의 꽃>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작품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2014년 기획단계부터 약 3년 간 작업에 매진, 연출뿐 아니라 직접 그림을 그리며 열정을 쏟았다. 이에 더해, 지브리 출신인 그는 지브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컷수만 1,282컷에 달하는 ‘메리’ 캐릭터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녹여냈다.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손 그림체와 작화 능력들이 더해지기 때문에 늘 힘있는 세계가 만들어진다.”며 수작업을 고수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아날로그 작화 기술로 탄생한 이번 작품은 성인 관객에게는 따뜻한 감성과 수작업에서 느껴지는 옛 추억을, 어린이 관객에게는 순수한 서사를 전달해 2D 애니메이션만의 강점을 증명할 예정이다.
#2.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리는 디테일한 비주얼!
실사 방불케 하는 살아있는 장면들 선보이며 관람 몰입도 높인다!
두 번째는 디테일한 표현이다. 그동안 2D 애니메이션의 경우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 장면들임에도 실사를 방불케 하는 비주얼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관객들의 감탄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예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너의 이름은.> 속 배경을 들 수 있다. ‘치히로’가 들어간 마을은 중국 리장과 대만의 지우펀에서 영감을 받았고 <너의 이름은.> 속 도쿄 장면 또한 실제 도쿄 시내를 참고해서 그렸다고 하며, 당시 온라인에는 실사와 영화 속 풍경들을 비교한 글이 게재돼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메리와 마녀의 꽃> 역시 ‘메리’의 붉은 저택 마을은 영국 슈롭셔 지역의 풍경을 참고, 실제 지역과 매우 가깝게 구현해내 실사 같은 장면들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처럼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2D 애니메이션이 앞으로도 어떤 놀라운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메리와 마녀의 꽃>은 2D 애니메이션으로서 가지는 강점과 이번 작품만의 매력을 선보이며 올 겨울 최고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수작업으로 탄생한 2D 애니메이션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는 판타지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은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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