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평택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공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SK건설을 상대로 다시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부(이용일 부장검사)는 서울 종로구 SK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SK건설이 평택 미군기지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발주 업무에 관여한 주한미군 산하 육군 공병단 관계자에게 수십억원의 ‘뒷돈’을 주고 부당하게 이익을 얻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008년 미국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가 발주한 232만㎡ 규모의 평택 기지 부지 조성 및 도로·상하수도·전기 등 기반시설 구축공사를 4,6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SK건설이 군 영관급 장교 출신 이모씨가 운영하는 하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미군 관계자 N씨에게 32억원의 뒷돈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수배 중이던 N씨는 최근 미국에서 검거돼 뇌물수수 등 혐의로 현지에서 기소됐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SK건설 자금을 N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SK건설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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