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비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늘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다운 선택이다.
비는 1일 오후 2시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미니앨범 ‘마이라이프 애(愛)’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데뷔 15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앨범을 꾸준히 내왔지만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다. 오늘 굉장히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문을 연 비는 “벌써 15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이 라이프 애(愛)’는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가수 비가 지난 1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최고의 선물’ 이후 11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자 2014년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음악을 ‘사랑 애(愛)’로 표현한 이번 앨범에 비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음악과 응원해준 팬들에게 대한 고마움과 함께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스토리를 담아냈다.
그 가운데 타이틀곡 ‘깡’은 프로듀싱 팀 매직맨션이 참여한 일렉트로닉 트랩 비트의 곡으로, R&B 멜로디 라인에 어우러진 파워풀하고 개성 있는 비트 사운드가 비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잘 어우러진 곡이다.
비는 “1년 3개월 전에 이 곡을 작업했다. 나 같지 않은 곡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서 EDM과 요즘 유행하는 힙합 소스를 배합해 만들어 냈다. 이 과정에서 홍대에서 힙합을 하는 신인 작곡가들과 의견대립도 많이 했다. 그 만큼 사운드 하나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며 “팬 여러분들도 무대 위의 폭발적인 비가 보고 싶다는 갈증이 많았는데, 그 갈증을 풀어드릴 수 있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5년 동안 냈던 앨범 제목들이나 저의 자부심들을 이 곡에 담아냈다”며 “랩 부분을 들어보면 지금까지 저의 노래 제목들이 들어가 있다. 이와 함께 무대 위에 있는 저의 자존감을 가사에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24일 선공개된 어반자카파 조현아와의 듀엣곡 ‘오늘 헤어져’, 어쿠스틱 기타 위에 묻어나는 비의 목소리가 스윗한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입에 달아’,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호소 짙은 가사가 담긴 발라드 곡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한 남자의 마음을 레트로 팝 느낌을 담아낸 ‘선샤인(Sunshine)’ 등이 수록됐다.
특히 선공개곡 ‘오늘 헤어져’에 대해 비는 “그 전부터 어반자카파의 음악을 너무 좋아했다. 제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듀엣곡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어반자카파 조현아씨에게 제의를 먼저 했는데, 흔쾌히 곡을 주셨다”며 현재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에서 멘토로 함께 활약하고 있는 조현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 역시 비는 익숙한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앞만 보고 달렸던 20대를 지나 한층 여유로워진 지금까지, 비는 도전하는 모습을 대중과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 믿었다.
비는 “요즘 가요 시장에서 안정권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들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한 노래가 실패하기도 하고, 이런 음악이 사랑받을까 싶은 것들이 히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안정적인 것보다 도전적인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며 “벌써 햇수로 16년째에 접어들었는데, 제가 안정적인 음악을 하는 것은 반칙 같다. 후배들이나 업계를 위해서도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도전하지 않은 음악에 도전하면서 일취월장하는 못브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물론 2004년의 초심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 초심에 이제는 절실함이 생긴 것 같다. 끝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게 더 멋있는 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는 태생이 여러분들에게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가수이기 때문에 그 퍼포먼스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초 배우 김태희와의 결혼에 이어, 최근 첫 딸까지 얻게 되면서 인생 2막을 열게 된 비는 이전처럼 조급해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비는 “20대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뛰었다. 일이 우선이었고, 일 외에 다른 것들은 보지도 않았다. 독기가 가득했다”며 “이제는 제가 일 이외에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진 만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제는 더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는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앨범 ‘마이라이프 애(愛)’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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