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오는 2019년부터 미국 주요 대도시에 자율주행 택시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GM은 11월3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자자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댄 애먼 GM 사장은 “현재 GM이 실험 중인 자율주행 기술에 비춰볼 때 2019년이면 샌프란시스코처럼 복잡한 대도시에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대량 보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나선 업체는 많지만 구체적인 출시계획을 밝힌 기업은 GM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포드도 비슷한 계획을 내놓았지만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데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 역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자율주행 차량 2만4,000대를 공급받기로 했지만 서비스 시작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GM은 자율주행 차량 운행사업에 사활을 걸고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무인자동차 개발연구소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통해 도로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크루즈오토메이션은 GM이 지난해 5억달러(약 5,429억원)에 인수했다고 알려진 무인자동차 개발업체다. GM은 또 지난해 40여명에 불과했던 개발인력도 공격적인 스카웃을 통해 400명까지 늘렸다. 척 스티븐스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순이익률은 20~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GM은 2,66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7.5%의 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자율주행 택시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버나 리프트 등 기존 차량공유 업체의 택시비는 마일당 2~3달러로 이 가운데 운전자의 인건비가 75%를 차지한다. 스티븐스 CFO는 “자율주행 택시가 보급되는 2019년에는 경비가 1마일당 1.5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정보 업체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이사는 “GM이 매우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자율주행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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