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역대급 호평을 받고 있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가 지난 30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전격분석 시리즈 스페셜 GV 2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이날 진행된 ‘전격분석 시리즈 스페셜 GV 2탄’에는 대한민국 1호이자 대표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건 해결에 앞장서온 배상훈 교수, 매거진M 장성란 기자, <반드시 잡는다>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력 범죄들과 영화 속 사건의 유사성까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먼저, “영화 속 범인과 범인을 잡으려 하는 수사관의 모습이 현실과 잘 연결되어 있다”라고 말문을 연 배상훈 교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수사 액션 영화나 드라마에서 50대 혹은 60대 연령은 사건 해결에 앞장서는 주연을 맡기보다는 조연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력 범죄 같은 경우에는 실전 경험이 매우 중요시되기 때문에 50-60대의 형사분들을 주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런 부분에서 영화가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하며 영화의 리얼리티에 관해 언급했다.
장성란 기자 역시, “중장년의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작품을 보는 자체가 굉장히 좋았다. 백윤식, 성동일 두 베테랑 배우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고 전하며 한국 상업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중년 배우 중심의 웰메이드 장르 영화가 탄생한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반드시 잡는다>의 공간인 아리동에 대해 장성란 기자는 “단순히 중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리동에 모여 사는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를 챙겨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리동이라는 공간이 중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고, 이에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아리동이라는 동네는 백윤식, 성동일에 이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30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기 위해 전라도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배상훈 교수는 프로파일러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아리동을 분석했다. “우리 주변에 소외된 곳을 가보면 시간이 흘러도 바뀐 게 없다. 변하지 않는 공간과 그곳에 사는 사람이 엮여있는 상태에서 연쇄살인이 30년 주기로 발생한다는 설정, 일종의 공간성을 갖고 있는 연쇄살인이 일어난다는 컨셉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는 실제 있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과도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 속 이야기처럼 88올림픽과 같은 나라에 중대한 행사가 있을 때는 의도적으로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살인 사건이 아닌 사고사, 자연사로 처리한 사례들이 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밝혀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배상훈 교수는 얼마 전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던 ‘이영학 사건’을 언급하며 “이영학과 영화 속 범인 사이에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놀랐다. 피해자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범행의 중요한 동기가 되는데, <반드시 잡는다>에서 그런 범죄자의 행동이나 심리를 너무 현실적으로 구현해서 깜짝 놀랐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미국에서 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 중 이러한 상식을 뛰어넘는 소유욕이 범행 동기로 밝혀진 경우가 존재한다”며 영화의 설정이 가진 현실성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표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 속에 GV를 성황리에 마친 후 배상훈 교수는 “오랜만에 수준 높은 장르 수사물입니다. <반드시 잡는다> 파이팅!”이라는 친필 추천 멘트를 남기며 뛰어난 리얼리티와 몰입도 높은 스릴, 유의미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단 하나의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로 <반드시 잡는다>를 적극 추천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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