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50대 여성들이 자신이 낳은 자녀를 살해 후 수십년 동안 유기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BFM TV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알자스 지방의 뮐루즈에 거주하는 ‘실비 H’라는 이름의 53세 여성을 영아 살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그는 1990∼2005년 사이 자신이 출산한 아이 5명을 목을 조르는 등의 방식으로 살해한 뒤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언론들은 당시 가난을 비관한 이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자 아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이 여성이 당시 자녀들의 아버지인 남편도 모르게 혼자서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전 남편을 상대로도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여성을 붙잡게 된 계기는 바로 그의 DNA였다. 이 여성은 최근 자신이 낳은 다른 자녀 3명과 동거남과 함께 동네 이웃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폭력 사태까지 치닫게 돼 경찰에 연행됐다.
여성의 DNA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경찰은 뜻밖에 이 여성의 DNA가 2003년 발견된 영아 시신들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고 범행을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자택에서는 영아 시신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50대 여성이 자신이 낳은 아이 4명을 살해한 뒤 유기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NHK 및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오사카 네야가와시에 사는 53세 여성은 지난달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아기 4명을 낳아 시체를 유기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1992년부터 1997년에 걸쳐 4명의 아이를 출산했다”며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아이를 낳아 양동이에 넣고 시멘트를 부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 괴로웠지만 상담할 사람도 없었다”라며 “오랫동안 힘들었다”고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여성의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벽장 속 골판지 상자에서 콘크리트가 채워진 4개의 양동이가 발견됐으며 각각의 양동이에 영아로 보이는 사람 뼈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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