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하반기 공채가 마무리되는 시기다. 하지만 최근 채용 트렌드를 분석해 보면 취업준비생은 그저 내년을 기약하기보단 수시로 기업별 채용사이트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수시채용’을 최근 기업들이 크게 선호하고 있어서다.
수시채용은 각 기업이 결원이나 새로운 인력 수요가 발생했을 때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채용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공채보다 경쟁률도 낮다. 까다로운 인·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하지 않는 곳도 있어 준비가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채용 정보가 부족하고 직무관련 능력 요구가 더 높은 만큼 평소에 ‘취업 전략’을 꼼꼼히 세워놔야 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수시채용 대비의 가장 첫 단계로 ‘미리 관심 기업을 리스트업 하라’고 조언한다. 수시채용은 채용 공고가 언제 올라올 지 알 수 없다. 때문에 평소에 관심 직무와 산업군을 정해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수시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포털 등을 통해 알림 설정을 해두면 수시로 올라오는 기업 공고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관심 기업 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주거래 회사 등 기업 규모·사업성·조직 문화 등에 대해서도 함께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또 관심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격 조건도 꼼꼼하게 체크해 놓을 필요가 있다.
목표 범위를 좁혔으면 관심 기업과 직무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두자. 미리 초안을 작성해두면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올라왔을 때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공고 이후 이전 서류를 급하게 바꿔 제출하는 ‘묻지마’식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걸러진다. 사람인이 기업 회원 24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묻지마 지원자를 판별하는 근거’로 △지원 직무 이해 부족(43.3%) △자소서·면접 태도 무성의(42.5%) △어느 기업에 내도 무방한 자소서(33.3%) 등이 꼽혔다. 수시채용은 공채와 달리 직무 이해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요구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많이 습득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수시채용을 적극적으로 노린다면 기업 인재풀 등록, 헤드헌팅 등을 통하는 방법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필요할 때 빨리 채용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 추천이나 기업 인재풀에 등록된 이력서를 먼저 살펴볼 확률이 높다. 관심 기업 인사 파트에 희망 직무를 기재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거나 기업의 공식 채용 사이트의 인재풀에 등록해두면 된다. 취업포털에 이력서를 공개해둬 기업 인사 담당자와 헤드헌터 모두에게 어필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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