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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관광강국 코리아] 도깨비 촬영지 가고픈데 명동투어 뿐…한류 콘텐츠 연계 관광상품 만들어야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하신(이하 도깨비)’ 촬영지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요.”

명동에서 만난 태국인 관광객이 책자를 보여주며 ‘도깨비’ 촬영지인 인천에 가고 싶다고 했다. 명동·동대문 쇼핑, 남산 케이블카 타기 등 짜인 일정도 빠듯한 외국인 관광객이지만 한류 콘텐츠 경험에 대한 욕구가 대단했다.

드라마·K팝 등 한류 콘텐츠는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지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덕에 일찍이 관광과 콘텐츠 분야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실상은 일부 외국인이 드라마 촬영지와 강남 코엑스의 SM타운 등을 찾는 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한국 관광에서 벗어나 미국의 할리우드, 미국과 일본의 유니버셜스튜디오, 일본의 지브리스튜디오 등 특화된 콘텐츠와 관광을 연계하고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




우선 ‘겨울연가’ 촬영지인 남이섬 정도에 불과한 드라마 촬영지 관광을 다변화해야 한다. ‘푸른바다의 전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촬영지 등에 대한 관광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푸른바다의 전설’의 포천, 도깨비를 촬영했던 주문진 방파제,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종로구 운현궁,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강원도 태백을 비롯해 파주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 등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관련 정보가 부족해 해외 여행객들은 한류 콘텐츠 관광에 애를 먹고 있다. 모두투어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드라마 촬영지 등 한류 콘텐츠를 일정에 넣는 상품 발굴을 모색할 시점”이라며 “이렇게 되면 태국·베트남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에서의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해당 지역이 외국인 관광명소가 되면 내국인도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효과도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튼실한 관광산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유관기관이 국내 관광 활성화에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과 같은 비상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관광 시장이 지금보다 확대되면 외부 변수에 따른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81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회 이상 국내 여행을 한 적이 있는 국민은 89.5%에 달했으나 범위를 5회 이상으로 넓히면 이 수치는 41.7%로 뚝 떨어졌다. 공후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광산업국장은 “기본적으로 관광산업은 외부 변수에 많이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민간기업이 한류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머리를 맞대 국내 관광 시장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승·나윤석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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