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고도 절절한 스토리 전개는 시청률의 상승을 야기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밥차남’ 26회의 전국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0.6%P 상승한 15.1%, 수도권 시청률은 13.7%를 기록하며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국 시청률의 경우 또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을 뿐 아니라 ‘마의 15%’ 고지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에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밥차남’의 무서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연출 주성우/제작 ㈜김종학프로덕션, GNG프로덕션㈜)(이하 ‘밥차남’) 25-26회에서는 태양(온주완 분)이 애리(한가림 분)의 계략으로 인해 차량으로 위협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애리가 캐빈(이재룡 분)의 비서인 박본부장(홍서준 분), 선영(김지숙 분)의 오른팔 김실장(이정혁 분)과 공모해 태양을 위기에 빠뜨렸다가 몸을 던져 구하는 연극을 꾸며 태양의 환심을 사고자 했던 것. 반면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태양은 선영이 자신의 집을 찾아가 또 다시 행패를 부렸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 회사 지하주차장으로 선영을 쫓아갔다.
한편 캐빈에게 화영(이일화 분)을 협박하는 모습을 들켜 회사를 잘린 선영 역시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이에 태양과 선영은 격한 실랑이를 벌였고 선영의 옆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김실장은 태양을 밀어 넘어뜨리고 이와 동시에 차량이 태양을 향해 돌진하며 극악무도한 연극의 서막이 열렸다. 그러나 정작 애리는 달려오는 차 앞에 망설였고, 태양은 실제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였다. 이때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 캐빈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어 태양을 밀어내고 대신 차에 치였다. 이어 캐빈은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 충격을 안겼다.
박본부장은 화영에게 전화를 걸어 태양의 사고 사실을 알리고 병원으로 와줄 것을 요청했다. 캐빈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인 만큼, 캐빈이 평생 마음에 품었던 화영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뛰어온 화영은 캐빈이 태양 대신 차에 뛰어들어 다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화영은 캐빈이 태양을 진심으로 아꼈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느끼고 태양에게 생부의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 먹었다.
화영에게 진실을 들은 태양은 그 동안 캐빈이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을 회상하며 퍼즐을 맞췄다. 이어 화영은 태양에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아버지라고 한 번 불러드려야 하지 않겠니?”라고 설득했지만 혼돈에 휩싸인 태양은 “모르겠어. 지금 아무 생각도 못하겠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캐빈 회장이 사실은 엄마 화영의 인생을 망가뜨린 최악의 알코올 중독자였다는 사실, 반대로 죽도록 미웠던 생부가 현재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며 또한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졌다는 사실이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 태양의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기 때문.
이어 홀로 된 태양은 그 동안 캐빈이 자신에게 보여줬던 애정 어린 행동들을 곱씹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떨궜고, 이와 함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병실에 누워있는 캐빈의 모습이 번갈아 비춰졌다. 이처럼 아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져버린 캐빈의 절절한 부정과 캐빈을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기쁘게 아버지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태양의 절절한 가슴앓이가 시청자들의 가슴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에 태양이 생부인 캐빈을 용서하고 그의 존재를 받아들일지 동시에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캐빈이 목숨을 건지고 태양과 진짜 부자관계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짠내나는 부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매주 일요일 저녁 8시 45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
/서경스타 조은정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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