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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외연 넓혀 수권정당 돼야" 통합 의지 재확인

■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호남계 "자괴감 든다" 여전히 반발

당 지지율은 4.6%로 4주째 최하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당 대표로서 가장 큰 책무는 당을 살리는 것”이라면서 “중심을 잡고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해 수권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12월 위기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통합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당 정신을 확대하는 튼튼한 3지대를 만들어 다당제를 확실히 구축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새로운 인물이 대거 합류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총선에서 관심과 성원을 받은 후 더 큰 비전을 갖고 외연 확대와 혁신의 길을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반통합파는 지속적으로 안 대표의 사퇴를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천정배 전 대표는 안 대표를 겨냥해 “지역주의를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취해온 영남 패권세력에 대한 투항을 영호남 통합이라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지록위마”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가 지난 1일 “당내에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정치한 분이 많은데 숙원이 남북통일 아니냐. 영호남 통합도 안 되면 어떻게 남북통일이 가능하겠는가”라고 호남 의원들을 에둘러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조배숙 의원 또한 “우리 당은 대문을 활짝 열고, 갈 곳 없는 정치 미아들에게 안방까지 내주겠다는 식”이라면서 “우리가 자유한국당보다 못한 것이 무엇이고 뭐가 그리 아쉬운지 자괴감이 든다”면서 통합론에 노골적 반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당내 갈등과 관련해 안 대표는 “지금은 예산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정책연대를 통해 과연 (바른정당과) 얼마나 생각이 같은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은 4.6%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4주 연속 최하위다. 이에 안 대표는 “축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물 온도가 10도나 99.9도나 밖에서 보기에는 같지만 99.9도가 되면 계기가 있으면 0.1도 차이로 끓는다”고 말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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