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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살레 전 대통령 살해했다”

“살레 자택도 폭파” 주장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살해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후티 반군측 발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국영 매체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자신이 통제하는 알마시라TV와 예멘 라디오를 통해 “살레 전 대통령이 죽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또 “살레가 이끄는 다수의 범죄 지지자들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후티 대원들은 “예멘 수도 사나 중심부에 있는 살레의 자택을 폭파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살레로 추정되는 시신이 찍힌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현재 살레의 정확한 소재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피살설은 살레를 추종하는 무장대원들이 사나에서 엿새 동안 후티 반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큰 손실을 본 다음에 나온 것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5일간 사나 전투로 최소 125명이 죽고 238명이 다쳤다”고 이날 전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반정부 운동으로 2012년 2월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살레는 후티 반군과 함께 연대해 2014년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만수르 하디 예멘 현 대통령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 왔다.



살레를 추종하는 세력은 또 반군 후티의 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맞서면서 권좌 복귀를 노려 왔다. 그러나 살레를 지지하는 무장 대원들이 최근 후티 반군과 갈라선 뒤 사나에서 양측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살레는 지난 2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예멘의 휴전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 제안을 환영했으나 후티 반군은 그를 비난하며 이를 거부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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