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검찰에 재소환 돼 두 번째 조사를 받고 5일 새벽 귀가했다. 전 전 수석은 지난달 20일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했다.
전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약 11시간 동안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수석은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의 오해와 의문에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명예회장인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했고 2015년 7월 3억3,000만원을 실제로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하는 등의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이밖에도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 측에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가 있으며 국회 비서관이던 김모씨(구속)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 세탁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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