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예산안 잠정 합의안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5일 오전 국회 본회의가 개의 2분 만에 정회됐다. 한국당은 반대 입장을 정한 채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보이콧과 필리버스터 등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59분 본회의를 개의했지만 2분 만인 12시 1분 정회를 선언했다.
정 의장은 “한국당을 제외한 당 의원들이 함께 해서 의결정족수를 초과했지만 한국당이 예산부수법안과 예산안에 대해 의총을 진행 중이다”라며 “참석하신 의원들과 함께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이어서 “정회했다가 모든 것이 완비된 시점에 다시 개의해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내내 의총을 열고 예산안 관련 토론을 진행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 증원 문제와 법인세 인상 때문에 3당 원내대표 합의 사항 전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전날 여야 3당 잠정합의문에서 한국당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유보’ 입장을 표기했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선 필리버스터를 통해 예산안 처리 자체를 지연시켜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오후 다시 의총을 열고 반대 표결에 참여할지 혹은 아예 본회의를 보이콧할지 등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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