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영국은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1단계 협상에서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상당 정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번 주 내 다시 만나기로 해 1단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만남은 1단계 협상을 마무리 짓고 2단계 진입을 할지 결정하는 ‘최종 담판’ 성격으로 열렸다.
1단계 협상은 이른바 ‘이혼합의금’ 등 영국의 탈퇴 조건에 관한 협상이며 2단계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미래관계에 관한 협상이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메이 총리와 회동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협상팀들이 지난 며칠간 남은 탈퇴조건 이슈들에 관해 거둔 진전에도 불구하고 오늘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실패가 아니다”면서 “EU 정상회의 이전에 ‘충분한 진전’에 도달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도 “두셋 이슈에서 추가 협상이 필요한 차이들이 아직 남아 있다”면서 “협상이 계속될 것이고 이번 주 말 전에 다시 모일 것이며 긍정적으로 결론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혼합의금의 규모를 400~500억 유로로 늘리고 아일랜드섬 내부 양측에 통행과 통관에 큰 차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규제일치(regulatory alignment)’를 약속하며 EU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 대신 EU에서 공식 탈퇴한 이후에도 2년간 EU 단일시장 지위와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이행 기간’을 두는 방안을 EU가 받아들이기로 기대하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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