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먼은 5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에 올린 칼럼을 통해 “나흘 동안 우즈의 복귀전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솔직히 말해 타이거의 스윙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썼다.
올해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지난 4일 바하마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10개월 만에 실전을 치렀다. 이 대회에서 2개의 이글과 17개의 버디 등을 묶어 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최정상급 선수 18명 중 공동 9위에 올라 전문가와 팬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하먼은 우즈가 아마추어였던 지난 1993년부터 2004년까지 함께하며 메이저대회 8승(통산 14승)을 도운 세계적인 교습가다. 우즈가 무릎을 많이 쓰는 하먼의 스윙 이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행크 헤이니로 코치를 교체한 후 둘은 서먹한 관계로 지내왔다. 현재는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과 함께 일하고 있다.
하먼은 “스윙 과정에서 보였던 위아래 움직임이 사라지고 헤드스피드가 돌아왔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통증이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즈의 내년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가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내가 우즈의 코치로 10년간 일하면서 배운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하지 말라’는 말이었다”고 적었다. 다만 “걷기 전 기어야 하고 달리기 전 걸어야 하는 법이다. 지금 우즈는 기는 단계를 지나 걷는 중”이라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덧붙였다.
한편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복귀 시점을 아직 밝히지 않은 가운데 내년 1월 말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우즈의 캐디인 조 라카바가 “첫 정규대회는 파머스인슈런스 오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6승을 거뒀고 2008년 US 오픈을 포함하면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타이거우즈재단에서 운영을 맡는 2월 제네시스 오픈,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을 거쳐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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