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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내년 홍콩증시 IPO 최대어로

기업가치 최소 500억弗 예상

레이쥔 샤오미 회장 /블룸버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내년 중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샤오미의 행보에 글로벌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미가 내년 하반기 중 IPO를 진행하기 위해 투자은행들과 논의 중이며 회사가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최소 50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한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오미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장설을 부인하면서도 실제로는 구체적인 규모를 제시하며 금융기관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더인포메이션은 샤오미가 내년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투자은행들이 샤오미 IPO 계약을 따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동시에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500억달러에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투자은행들과의 논의과정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500억달러의 기업가치는 샤오미 임원들의 내부 전망치인 1,000억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 2014년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IPO 규모(250억달러)의 2배, 올해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 스냅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2014년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샤오미 가치는 460억달러로 평가됐다.

샤오미는 중화권 라이벌인 화웨이와 오포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최근 몇 달 새 인도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3·4분기 인도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인 삼성전자를 1%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했다. 다른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는 샤오미와 삼성전자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IPO에 성공하면 최소 50억달러의 실탄을 마련해 내수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 EY 소속인 케이트 포그손은 “샤오미의 시장가치가 터무니없이 높지는 않다”며 “중국 관련 IT 기업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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