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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넘어야 할 위기 '사고의 틀' 넘어뜨려

KAIST 경영대학 교수

<55> 이케아의 혁신은 밖에서 시작됐다

이케아 가격 혁명·사우스웨스트 10분 이륙

문제 해결 과정에서 모방불가 경쟁력 창출

조성주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사업을 한다는 것. 잠시라도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를 타는 것 같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앞으로 나갈 수 있지만 오르막이 나오거나 바퀴에 펑크가 나기도 한다. 때로는 누군가 뒤에서 붙잡기도 하고 옆에서 들이받기도 한다. 사업은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게 만든다.

이케아는 세계 최대의 가구 기업이다.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지난 1953년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 가구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신혼부부들이 구입에 많은 부담을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스웨덴 가구들은 품질이 좋았지만 가격도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높은 이자율의 할부 구매를 하고 있었다. 캄프라드는 품질 좋은 가구를 싼 가격에 팔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우선 원가를 낮추기 위해 임대료가 싼 도시 외곽에 매장을 세웠다. 제조 업체에는 판매대금을 빨리 지급하는 조건으로 매입가를 낮췄다. 자사의 판매 마진도 낮췄다. 이런 방법들이 모여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고객은 환호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이 가만 있지 않았다. 스웨덴 가구연합회는 제조 업체에 압력을 가해 이케아에 가구를 납품하지 못하도록 했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고민 끝에 이케아는 물가가 낮은 폴란드로 건너가 직접 가구 공장을 지었다. 그러자 가구 공급가가 스웨덴 가구 업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골치 아픈 문제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케아의 스타일을 찾는 계기였다.” 캄프라드의 말이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1968년 텍사스 내 3개 도시에 취항할 수 있는 사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의 경쟁사들이 이를 막았고 3년6개월간의 법적 투쟁 끝에 정식 운항을 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경쟁사들의 방해는 계속됐다. 결국 운항 첫해 37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부득이 4대의 비행기 중 한 대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임직원들은 남은 3대로 기존의 스케줄을 소화하기로 했다. 비행기가 지상에 착륙한 후 10분 안에 다시 이륙할 수만 있다면 가능할 수 있었다. 보통은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일이었다. 과연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해냈다. 그리고 이것은 사우스웨스트항공만 할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 허브 켈러허 사우스웨스트항공 공동창업자는 “때로는 분노가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십자군전쟁 같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비행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10분 내 이륙이 가능했을까.

애플의 전 대표인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 축사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지금의 여러 경험이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미래가 돼 과거를 돌아보면 그런 경험들이 분명히 연결된다고 말이다. 그것을 믿어야 한다고. 지금 창업자들의 모든 경험은 미래의 어떤 일들과 연결될 것이다.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그것이 오늘 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sungjucho@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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