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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비상'…러시아 불참 가능성 커져

IOC, 조직적 도핑 의혹 러시아에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

러시아기·국가 연주 불허 등에 푸틴 대통령 강력 반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위원회는 다만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기를 달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허용하면서 강화된 도핑 검사 통과 등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다.





올림픽 경기장 내 러시아 국기 게양이나 러시아 국가 연주도 금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IOC 결정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발해 사실상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에서 세계적 강국인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에 불참하게 되면 올림픽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의혹과 관련해 조사단을 이끌었던 사무엘 슈미트 단장은 “러시아 스포츠 당국의 책임 아래 도핑이 이뤄졌다”며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부총리를 영구 제명 조처했다.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와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IOC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각 종목 연맹이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결정하도록 한 것보다 무거운 처분이다. 리우 올림픽 때는 육상, 역도 등 불허 처분을 내린 종목을 제외하고 271명의 러시아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했다. 러시아는 리우에서 금메달 19개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총 33개의 메달을 따 종합 1위에 오른 바 있지만 잇따라 도핑이 적발되면서 11개 메달이 박탈돼 4위로 순위가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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