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20세기 감성 소년소녀 특집’으로 꾸며졌다. 장항준 감독과 최민용, 김동완, 후지이 미나가 출연했다. 어느덧 한국에서 연기 생활을 한지 5년이 된 후지이 미나는 그 중 장항준 감독, 김동완과 모두 인연이 있었다.
일본의 명문 게이오 대학교 출신의 ‘엄친딸’ 후지이 미나는 SBS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극본을 맡았던 이가 장항준 감독이었던 것. 후지이 미나는 아무래도 한국인이 아닌지라 발음 지적을 받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의 “대사 전달이 힘들면 자막을 넣어야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 다른 배우로 교체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후지이 미나는 “한국에 집도 구한 상태였는데 무서웠다”면서도 “덕분에 드라마에 올인할 수 있었다며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후지이 미나는 일본에서 2005년 영화 ‘심슨즈’로 데뷔했다. 이후 ‘미래예상도’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 등에 출연하다 2008년부터는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첫 한국 작품은 앞서 언급된 ‘드라마의 제왕’. 이후 ‘드라마 스페셜-또 한번의 웨딩’, 영화 ‘엽기적인 그녀2’에 출연하는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동완과는 2015년 독립영화 ‘어떤이의 꿈’(감독 조성규)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이날 ‘비디오스타’에서 후지이 미나는 김동완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새집증후군이 있는 김동완이 결국 촬영 첫날 집으로 돌아가서 잤다며 “잠자리가 까다롭다”고 한 것. 순수한 만큼이나 솔직한 입담이 터졌다.
후지이 미나는 이 같은 입담을 바탕으로 예능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에서 이홍기와 가상 커플로 출연했으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헬로! 이방인’ 등에 고정 출연했다. ‘강심장’ ‘세바퀴’ ‘해피투게더’ 등 다수의 예능에서 게스트로도 활약했다.
최근에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고정 MC 신아영의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러시아 게스트와 그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를 보며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설명하는 등 안정적인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가 다음으로 대중을 만날 작품은 김기덕 작품의 신작 ‘인간의 시간’.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오다기리 조, 장근석 등 걸출한 남자배우들 사이 유일한 홍일점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 만났던 만큼, 작품으로서 보여줄 또 다른 배우의 모습이 기대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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