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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모델 여운환씨 “조폭 두목 아니다” 23년만에 재심 청구

2001년 9월 25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여운환씨가 의원들의 질문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90년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조폭 두목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여운환(64)씨가 자신의 무죄를 가려달라며 23년 만에 재심을 청구했다.

6일 광주고등법원에 따르면 여씨는 전날 1994년 징역형이 확정된 자신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 여씨는 재심 청구 근거로 당시 유죄 증거로 사용된 박모 조직원에 대한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조서’가 1996년 ‘법관이 법정에서 직접 신문을 하기도 전에 이뤄진 증인 신문은 근거 없는 심증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며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증거로서 효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씨는 당시 광주지검 검사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의해 호남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PJ파’ 두목 신분으로 기소됐다. 여씨는 조직폭력배 두목이 아닌 자금책 겸 고문간부로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이후 이 일화는 드라마로 제작됐고 홍 대표는 ‘모래시계 검사’로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 측은 “재심청구는 법원이 판단할 일”이라며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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