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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체포 왕족·기업인 사면...자산몰수 대가

체포됐던 주요 인사 320명 풀려나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리야드=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사법당국이 구금된 왕족과 기업인들과 사면을 대가로 자산을 몰수하는 데 합의했다.

영국 BBC방송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총장이 낸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돼 수도 리야드의 한 고급 호텔에 구금된 왕족, 기업인, 전·현직 장관 등 주요 인사 320명이 조사를 받고 풀려났고 159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다. 현지 검찰총장은 혐의를 부인하거나 ‘합의금’ 납부를 거부한 이들은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금된 이들의 신원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는 국가방위부 장관을 역임하고 한때 왕세자 자리를 두고 모하마드 빈살만(32) 현 왕세자와 경쟁한 무타이브 빈압둘라(65) 왕자가 10억달러(약 1조880억원) 이상의 ‘합의금’을 납부하는 대가로 풀려났다. 함께 구금됐던 모하마드 알토바이시 전 왕실 의전담당 보좌관도 석방 대가로 현금과 부동산 등을 주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당국은 부패 청산을 내세우며 구금된 왕자, 기업인 등의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밝혔으며 모하마드 왕세자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구금된 이들로부터 약 1,000억달러(108조원)를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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