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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예산? 피눈물 납니다"

이국종 아주대중증외상센터장

"저같은 말단까지 안 내려와"

국회서 예산 집행 우려 드러내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 조찬 세미나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강연하고 있다./이호재기자

북한 귀순병 치료로 주목받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7일 국내 권역외상센터 구축과 관련해 “피눈물이 난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센터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포용과 도전’ 세미나에 참석해 ‘외상센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 심사 과정에서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이 증액된 데 대해 “의원들이 ‘이국종 예산’이라고 하는 것이 피눈물 난다”며 “예산이 어디로 갈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국회는 애초 예산 심사 때 외상센터 예산을 삭감했다. 그러나 이 센터장의 활약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국회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관련 예산을 200억원 증액한 6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 센터장은 이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정책적 방향을 만들어주면 제대로 돌아가야 하지만 의원들의 좋은 뜻이 밑으로 투영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외상센터가 절대 선인 것처럼 말하지만 (환자가 없어) 논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잠시 외상센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주목받고 있지만 제도 개선까지 가기에는 장애 요소들이 많다고 꼬집은 것이다. 당장 의료계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외상센터 체계에 대한 의지가 적어 관련 예산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을지 우려한 것이다.

중증외상환자 이송에 필요한 응급의료 전용 헬기 예산 증액에 대해서도 “제가 헬기를 하자고 했을 때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다”며 “저는 어디로 가도 상관없다. 일단 론칭한 것만으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계가 보내는 따가운 시선에 대한 불편함도 내비쳤다. 이 센터장은 “의료계에서는 이국종이 지방 조그만 시골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가 쇼한다고 뒷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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