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반대세력도 끌어안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지역 유권자를 찾아가는 캐러밴에 나선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주 내륙지역을 방문,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과도 필요하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대선 TV·라디오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앞서 룰라는 재계와 금융시장이 포퓰리즘의 시각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를 우려한다는 지적에 대해 “시장은 과거 내가 집권했던 시기(2003∼2010년)에 브라질 경제가 가장 좋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4∼36%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인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17∼19%를 얻어 룰라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부패혐의 재판에서 룰라에게 최종적으로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 자체가 좌절될 수 있다.
룰라는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월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연방법원 2심 재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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