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청춘 오피스 로코’의 탄생을 알리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한 KBS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제작 스토리티비) 2회 분의 시청률은 지난 방송분 보다 1.4% 수직 상승한 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드라마 중 유일하게 시청률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 평균 7.05%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SBS ‘의문의 일승’을 0.05%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2위 자리를 꿰찬 것. 앞으로 파죽지세 시청률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글러스:비서들’은 첫 회부터 짠내 나는 현실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현 직장인들의 민낯을 사실적이고 유쾌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갑을 관계’가 명확한 직장 내에서 불합리한 현실에 좌절한 ‘열혈 비서’ 좌윤이(백진희)가 쏟아낸 ‘짠내 폭발’ 대사들이 직장인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이런 일 꼭 있다! 정말! 회사에서 내 모습 같아!
-신이시여... 이번엔, 이번만큼은 제발 이뤄지게 하소서. 여자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신은 예감했다. 이번에도 머저리와-미저리가 쌍으로 공조해 그녀의 연애를 산통 낼 것이라는...서글픈 예감.(1회, 연애 중 끊임없이 걸려오는 직장 상사의 전화로 인해 결국 남자 친구와 산통이 나버릴 조짐을 느끼면서)
-아...아닙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1회, 남자친구와 뜨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순간에 걸려온 보스의 전화에 어쩔 수 없이 응대하며)
-업무노트, USB, 사원증, 보조 배터리, 아! 기사님, 고가 타지 마시고 그 앞 로터리 근처서 피턴해 가시다가 시장 옆길 쪽으로 빠져주세요. 그럼 5분정도 단축 되거든요?(1회, 바쁜 출근길, 옷도 제대로 못 입은 채 택시를 타서 화장을 고치며)
-가면 뭐해. 어차피 물리치료 다닐 시간도 없는데. 이러다 낫겠지.(1회, 회사에 쳐들어온 봉상무(최대철) 사모를 방어하기 위해 달려가던 중 남치원(최다니엘)과 교통사고가 났음에도 병원에 가지 못해 멍든 무릎을 만지며)
-대박이 아니라... 폭망이야, 폭망... 어떻게 만날 때마다 최악에, 더 최악, 갈수록 최악의 끝을 달릴 수 있지? 나.. 너네 아버지한테 부적이나 하나 써 달랠까?(2회, 악연으로 이어졌던 남치원이 자신이 모실 보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 눈물 섞인 사이다! 정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
-아오... 무슨 그런 십팔 세기! 사고에 쌍팔년도 개념을 탑재한 인간이 다 있냐!(1회, 마보나(차주영)가 두 달 동안 작성한 아이템을 조전무(인교진)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가로챘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후)
-전..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제가 회사를 쉬어야 하고.. 왜 제가... 여기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건지.. 전 잘...(2회, 봉상무와 불륜 오해를 받고 회사에서 대기 발령을 받자, 인사 담당자에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난 그냥.. 시키는 대로 열심히만 했는데! 받은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많아도 정말 죽을힘을 다 했는데...! 필요할 땐 등골 빠지게 뽑아먹고 걸리적거리면 내다 버려도 되는 하찮은 사람이야, 내가?!! 난 뭐 자존심도 없는 종이 인형인 줄 알아?!!((2회, 회사에서 대기발령을 받은 사실도 모르고 아버지 제사를 잊었다고 타박하는 엄마를 향해 흐느끼며)
- 죽......고 싶다아........바람....... 처럼 사라지고 싶어어........(2회, 대기 발령 충격으로 집에 쓰러져 있는 채, 자신을 찾아온 마보나와 박경례(정혜인)를 향해)
-그럼.. 저더러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으란 얘기신가요? 전.. 화병에 꽂혀있는.. 꽃이 아닙니다.(2회,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남치원에게 애써 반박하며)
-수고... 또.. 수고야.. 그 한마디면 다 끝인가...?(2회, 자신에게 독설을 퍼부은 후 수고했다는 한 마디를 하고 사라진 남치원을 보며, 자신을 버린 봉상무를 떠올린 좌윤이)
◆ 이런 게 바로 ‘개념 탑재’ 비서의 자세
-7시도 되지 않은 이른 아침이.. 하루 중 가장 바쁜 여자들이 있다. 우린, 양손과 양발로 수 십 가지 일을 하면서도 보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줄 아는... 일명, 저글링 능력자들이며, 해가 뜨기 전, 비즈니스 전선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최정예 선발대이자, 어디선가, 보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나는... 오피스 히로인즈!(1회, 허둥지둥 출근길에서도 비서의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보스를 위해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애써 마음을 고쳐먹는다. 날 신뢰하시니까.. 이런 일까지 믿고 맡겨주시는 거겠지.. 하고. 하지만 그 미련한 충성의 대가는... 언제나 예측이 불가하다.. (2회, 외국 바이어 접대 중 봉상무 사모에게 물세례와 머리 잡힘을 당하는 곤혹을 치른 후)
-알고도 모르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한 마디로.. 똑똑한 바보가 되자는 자기 암시가 필요해요. 특히..! 마치 입이 없는 사람처럼 침묵할 것. (2회, 신입 비서들을 위한 OT 강연에 나서서)
-비서는 차만 잘 타거나 차만 잘 몰면 된다고? 흥! 웃기는 소리! 우리는 필드를 한눈에 파악해 막혀있는 부분을 뚫어주고! 선수들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방해요소를 제거함은 물론! 언제 어디서나 대체선수로 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준비태세를 갖추며! 손과 발과 머리를 분리 작동해, 최단시간 최대의 효율을 달성시키는...! 그렇다... 우린!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다!(2회, 남치원의 비서로 오자마자 회의에 참석할 남치원의 자료를 신속하고 빠르게 처리하며)
-시키는 일만 한다는 건.. 곧 적당히 일하는 것과 같다. 이왕 하는 일.. 100에 1을 더해야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다! (2회, 남치원을 위한 회의 자료를 엄청난 속도로 마무리 짓고 난 후)
제작사 스토리티비 이민진 이사는 “‘저글러스:비서들’에서는 좌윤이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어록’을 보게 될 것”이라며 “더욱이 3, 4회에서는 공감되는 스토리와 함께 달콤한 설렘, 그리고 통쾌한 사이다가 더욱 진하게 버무려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KBS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 3회분은 오는 12월 11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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