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인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구세주)를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에 구매한 실제 주인공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당국과 사우디 미술계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가 대리인을 내세워 지난달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달러(약 5,000억원)에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 그림의 구매자가 바데르 빈 알둘라 빈 무함마드라는 사우디 왕가의 방계 왕자라면서 그가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이라고 전했지만 바데르 왕자는 사실상 빈 살만의 서류상 대리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들은 사우디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초 사우디 왕족을 포함한 기업가, 정부 관료 200여 명을 체포·구금하는 등 반부패 드라이브를 거는 와중에 미술작품 구매에 거액을 쏟아부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 정치전문가인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브루스 리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반부패 드라이브를 주도하는 시기에 거액을 들여 미술작품을 사들인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1506년에서 1513년 사이 프랑스의 루이 12세를 위해 그린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4억5,030달러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유일한 해외 별관인 아랍에미리트(UAE) ‘루브르 아부다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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